아홉등 아홉고개의 중바우와 아낙네

작성일
2010-07-06
이름
관리자
조회 :
994
노구와 물건리 대지포 사이 10리 정도 해변의 험한 길로 산등성이가 아홉, 골짜기가 아홉
으로 주민들의 한이 서린 곳이다. 지금은 물미도로(물건-미조)가 개통되어 바다의 수산물의
운송과 관광 해안도로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도로 개통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이 도로 사
이에 남녀사이 상사를 푸는 바위가 있는데 상사곶이라고도 한다.
대지포에서 노구까지는 수많은 고개가 구비구비 이어진다. 이름하여 아홉 등 아홉구비이
다. 그 중간쯤 사량도, 두미도 등 수많은 섬들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중바우라는
바위가 있었다.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어느 쾌청한 날 물건마을에 살고 있던 아낙이 친정인 미조를 다녀
오다가 지친 다리를 잠시 쉬기 위해 여느때처럼 바위에 잠시 걸터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
었다. 그 때 마침 지나가던 인근 절의 스님도 그 바위에 쉬게 되었다.
때마침 바람이 강하게 불어 아낙네의 치마자락이 날리고 젊은 아낙네는 새하얀 속살을 스
님의 눈에 보이고 말았다. 속세를 떠난 스님의 마음은 벌써 아낙의 치마를 들추고 말았으니.
그러나 불가에 몸을 담은 승려이기에 음심을 달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지만 흔들린 마음을
추스리지 못했다.
스님은 결국 아낙네를 덥쳤고 아낙네는 정조를 잃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치다가 엉겁결에
스님을 발로 차서 절벽 아래로 떨어뜨렸다. 불심이 깊지 못했던 스님은 벼랑에서 떨여져 깊
은 바다에 빠져 죽었다. 아낙은 놀라 황급히 그곳을 떠났지만 그 이야기는 남았고 그후 이곳
사람들은 그 바위를 중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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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2 09:20:47